동산재(東山齋)  상량문(上樑文 )

<忠貞鄭公 諱 昌孫 祠堂 兼 齋室>

 

옛부터 사대부(士大夫) 집안 선산(先山)에 재(齋)가 있음은 가문(家門)에 큰 복(福)이요 행운(幸運)이니 사당(祠堂) 세워 현조(顯祖)를 제사(祭祀)함도 후생(後生)들의 천부(天賦)의 도리(道理)가 아닐소냐?

 

경기도(京畿道)가 이곳 길상지(吉祥地) 하개산(荷開山) 정창손(鄭昌孫) 묘역(墓域) 석물(石物) 7점(七点)을 지난 94년 문화재(文化財) 85호(號)로 지정(指定)하여 보호(保護)하는데 여기에 마흔세평의 우람한 재(齋)를 지어 동산재(東山齋)로 이름하고 세덕(世德)을 기리고자 감실(龕室)을 세워 위패(位牌)를 모시는 사당(祠堂)이 지붕은 하나이고

 

여예(餘裔)들이 모여들어 여재지성(如在之誠) 다하는데 명조(名祖)께서 시인(施仁)하사 천백세(千百世)가 흘러가도 여음(餘蔭)이 더욱 짙어 아름답게 우거지니 어진 후손(後孫)들은 선세(先世)의 덕업(德業)을 이어받아 갈고 닦고 가꾸어서 빛내고자 정성(精誠)을 바치니 그 일이 더욱 아름답다

 

충정정공(忠貞鄭公) 휘(諱) 창손(昌孫)은 문경공(文景公) 휘(諱) 흠지(欽之)의 넷째 아드님이요 배(配)는 군부인(郡夫人) 청주정씨(淸州鄭氏)이다. 공(公)은 동래정씨(東萊鄭氏) 십사세(十四世)로서 성족(姓族) 중에 가장 먼저 상부(相府)에 올라 삼십년(三十年)을 영의정(領議政)이요 원상(院相)이며 문종조(文宗朝)와 세조조(世祖朝)에서 대제학(大提學)을 거듭하고

 

좌익(佐翼)과 익대(翊戴)와 좌리(佐理)의 공신(功臣)이고 봉원부원군(蓬原府院君)에 시호(諡號)가 충정(忠貞)이며 공부자(孔夫子)의 뜻을 받아 자호(自號)가 동산(東山)인데 왕실(王室)을 도우고 나라를 태평(泰平)하게 하여 청백리(淸白吏)에 녹선(錄選)되고 성종(成宗) 묘정(廟庭)에 배향(配享)되니 문호(門戶)는 지체(地體) 높은 삼한(三韓)의 갑족(甲族)이요

 

아드님 공숙공(恭肅公) 휘(諱) 괄(佸)도 현사(顯事)하사 세상(世上)을 어루만져 다스리는 치체(治體)에 능(能)하고 명(明)나라에 사신(使臣)함이 여러 번이요 좌의정(左議政)이시니 하늘이 수(壽)를 더했던들 폭군연산(暴君燕山)의 난정(亂政)은 막았을 터인데 여기 어찌 추원(追遠)하고 보본(報本)함이 없을 것인가

 

사패(賜牌)된 기전(畿甸)의 광주(廣州) 땅 중대면(中垈面) 방이동(芳夷洞)이 현대화(現代化)의 도시계획(都市計劃)에 편입(編入) 되므로 사당(祠堂)은 김포(金浦)의 풍무동(豊舞洞)에 세우니 이 또한 불천위(不遷位)라

 

묘소(墓所)는 양평군(楊平郡) 양서면(楊西面) 부용리(芙蓉里) 삼십칠(三十七)의 일번지(一番地)인 하개산(荷開山) 넓은 터로 옮겨 모셔도 천간(天慳)하고 지비(地秘)하던 명당대지(明堂大地)가 기다리고 있었으며 오대(五代)의 루하대(累下代)와 종장(從葬)하니 저절로 세천(世阡)이 되었고

 

재사(齋舍)와 사당(祠堂)은 백두대간(白頭大幹)이 힘차게 벋어 남(南)으로 달리다가 멈추어 서서 우주(宇宙)의 영기(靈氣)를 머금은 그 산하(山下)의 이터는 사이칠(四二七)의 이번지(二番地)이니 화려(華麗)한 사(舍)와 당(堂)이 상호(相互) 균형있게 조화롭고 처마는 익연(翼然)하여 동현하송(冬絃夏誦)이 줄기차게 이어져서 시례(詩禮)가 절로 익어 가리니 이 언덕을 온 겨례가 우러러 공경(恭敬)한다

 

기강(紀綱)이 무너지고 교화(敎化)가 능이(凌夷)하는 현세(現世)를 만나 꽃다운 후손(後孫)들이 감창(感愴)하여 추모(追慕)할 곳이 없음을 걱정하며 후손(後孫)이 함께 합모(合謀)해서 이 집을 지으니 부일성지(不日成之)로 우뚝하리라

 

조상(祖上)을 위하는 그 마음이 곧 후손(後孫)들의 효성(孝誠)이니 송추(松楸)를 가꾸고 제사(祭祀)를 모시고자 함이 바로 그것이다 이제 동서남북(東西南北)과 상하(上下)로 들보를 얹으니 하개산(荷開山)의 경색(景色)이 한층 아름다와 가성(佳城)이 더욱 높직하고 북한강(北漢江)은 만고(萬古)에 유유(悠悠)히 흐르고 구름 속의 제비도 하례(賀禮)하고 초목(草木)도 향기(香氣)를 머금고 기뻐서 춤을 춘다

 

복원(伏願)하옵나니 상량(上樑)한 다음부터는 천지(天地)의 맑은 기운이 이곳으로 모여들어 조령(祖靈)이 기쁘게 음우(陰佑)하면서 이곳으로 척강(陟降)하시고 후손(後孫)들은 조무(祖武)를 승습(承襲)해서 윤리강상(倫理綱常)을 굳게 잡아 시속(時俗)에 물들지 말게 하여 이곳 하개산(荷開山) 언덕에 오르는 후진(後塵)들은 천백대(千百代)가 흘러가도 오늘의 이 마음을 굳건히 숭조봉헌(崇祖奉獻)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면서 삼가 상량(上樑) 고유제(告由祭) 올리나이다.

 

을유(乙酉) 사월(四月) 초칠일(初七日) 무술(戊戌:<서기이천오년오월십사일西紀二千五年五月十四日>) 오시(午時) 입주상량(立柱上樑)

 

・동래정씨충정공파종중회(東萊鄭氏忠貞公派宗中會) 종손(宗孫) 십팔대손(十八代孫) 연종(淵宗)

 

・재실 건립 추진위원회(齋室 建立 推進委員會) 위원장(委員長) 십육대손(十六代孫) 학모(鶴謨)

 

 ・ 재실 건립 추진위원(齋室 建立 推進委員)

   - 중현(仲鉉), 연호(淵昊), 연학(淵學), 준식(駿植), 현태(鉉太), 두현(斗鉉), 봉연(鳳淵),

     태모(泰謨),  진문(鎭文), 연수(淵洙)

 

       ・ 재실(齋室) 설계(設計) : 금동욱(琴東旭) 태광건축사대표(兌光建築社 代表)

 

       ・ 재실(齋室) 시공(施工) : 정천수(鄭千洙) 지정(指定) 문화재수리(文化財修理)

                                         기능보유(技能保有) 도편수(都編首)

 

       ・ 동래정씨충정공(東萊鄭氏忠貞公) 십칠대(十七代) 방손(傍孫) : 양수(亮秀) 근찬(謹撰)

 

       ・ 동래정씨충정공(東萊鄭氏忠貞公) 십팔대(十八代) 방손(傍孫) : 하건(夏建) 근서(謹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