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思亭
(효사정에서)
江亭突兀碧波頭
강정이
돌올 벽파두
登臨思親不暫休
등망
사친 부잠휴라
北對華山連爽氣
북대화산
연상기요
東臨漢水漲淸流
동림한수
창정류라
漁舟漂渺孤帆遠
어주는
표묘 고범원이요
梓樹葱籠一院幽
재수는
총농 일원유라
投紱何當滄海去
투발
하당 창해거오
却從鷗鷺共沈浮
각종
구로 공침부라
江亭子
푸른 물가에 우뚝 솟았는데
樓에
오르매 어버이 生覺 끊이지 않네
北에는
華山이 높아 爽快한 기운 連하여 있고
東쪽은
漢水 굽이쳐 맑은물 넘실거리네
고기배
아득히 멀어져 가는데
가래나무
짖푸르러 한 마을 그윽하네
벼슬
내던지고 언제나 바다에 나가
갈매기
백로따라 벗할 수 있으리
南原官舍(남원관사에서)
환海浮沈到處艱
환해에
부침 도처간
南來暫得慰心顔
남내
잠득 위심안이라
軒窓夜靜風敲竹
헌창
야정 풍고죽이요
崇嶽春寒雪滿山
숭악
춘한 설만산이라
作客身遊靑嶂裡
작객
신유 청장리요
思親夢繞白雲間
사친
몽요 백운간이라
勞生苦被名韁繫
노생이
고피 명강계인데
恨未逍遙物外閑
한미
소요 물외한이라
벼슬길
無常하여 곳곳마다 어려운데
남으로
와서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 얻을 수 있네
들창에
밤깊고 바람소리 소실하여
높은
山 봄이찬데 白雪이 滿山일세
몸은
나그네되어 명승지 노닐지만
어버이
생각 꿈속에서 백설속을 맴도네
괴롭고
피곤하게 벼슬에 얽매여
한가롭게
지내지 못함이 한스럽구려
任實官舍(임실관사에서)
遭遇昌辰負聖情
조우
창신 부성정
南遊勝景十分淸
남유
승경 십분청을
新荷浥露靑錢濕
신하
읍로 청전습이요
老樹翻風翠盖橫
로수
번풍 취개횡이라
當戶碧山排闥入
당호
벽산우 배달입이요
滿庭芳草上階生
만정
방초는 상계생이라
客牕驚罷思鄕夢
객창에
경파 사향몽하니
獨倚欄干聽鳥聲
독의
난간 청조성이라
밝은
때를 만나 聖恩을 입고서
南으로
勝景에 노니니 매우 맑으네
蓮꽃은
이슬맺어 蓮잎파리 적셔주고
古木에
바람 번득여 푸른우산 비끼었네
門앞에
막아선 푸른山 華麗하게 펼쳐있고
뜰에
가득찬 芳草 섬돌위에 나있네
나그네
잠 자리 故鄕꿈에 놀라 깨고
홀로이
欄干에 기대어 새소리 듣누나
綾州
鳳棲樓(능주 봉서루에서)
倦遊無處暫偸閑
권유
무처 잠투한
獨上高樓一破顔
독상
고루 일파안이라
地近滄溟春色早
지근
창명 춘색조요
山連智異曙光寒
산연
지리 서광한이라
池涵竹影侵花塢
지함죽영침화오요
風引蓮香到藥欄
풍인
연향 도약난이라
滿眼奇觀供嘯咏
만안
기관 공소영이니
客中愁緖邇來寬
객중
수서 이래관이라
거닐곳
마땅찮아 잠시 무료하기에
높은
다락 홀로 올라 얼굴빛 폈네
바닷가
봄消息 아직 이른데
연이은
智異山에 새벽빛 차구려
못물
댓그림자 적셔 꽃밭을 잠기고
바람은
연꽃향기 이끌어 藥欄로 보내네
아름다운
좋은 경치 콧노래 나오고
나그네
愁心 이로 인하여 잊어졌노라
興德
培風軒(흥덕 배풍헌에서)
傍海雄藩對碧峰
방해
웅번이 대벽봉
凌雲樓觀逈臨風
능운
누관 형임풍을
孤舟出沒斜陽外
고주는
출몰 사양외요
遠樹微茫杳靄中
원수는
미망 묘애중이라
半夜角聲搖月影
반야
각성은 요월영이요
一院花色媚春容
임원
화색은 미춘용이라
滄溟蕩盡鯨波靜
창명이
탕진 경파정하니
水濶天空眼界通
수활
천공 안계통이라
바닷가
鎭邑에서 푸른 봉우리 對하니
구름위
솟은 樓觀 바람을 맞이하네
외로운
배 夕陽에 오락가락 하는데
먼
나무 아지랑이 속에서 어른어른 거리네
한밤의
종소리 달그림자 흔들리고
한마을
꽃빛은 봄風景 짙게 하네
바다
물결 잠반하여 파도소리 고요한데
물넓고
하늘 높아 눈 앞이 확 트이네
羅州
丹嚴驛(나주 단엄역에서)
潺湲溪水抱村流
잔원
계수 포촌류
滿壑松篁地轉幽
만학
송황이 지전유라
擧酒任他風雪冷
거주
임타 풍설냉하니
况吟獨依仲宣樓
황은
독의 중선루하라
졸졸대는
시냇물 마을 안고 흐르는데
골짜기에
가득찬 松竹은 그윽함을 자아내네
무심히
술잔 기우리는데 風雪은 차가웁고
홀로
仲宣樓올라 나그네 마음 달래보네
(仲宣樓
: 魏나라때 王粲이란 글 잘하는 사람의 號인데 나그네의
회포를 稱함)
綾州郡(능주군에서)
洞壑淸幽景物新
동학이
청유 경물신
滿山松竹四時春
만산
송죽이 사시춘을
一區煙火眞仙境
일구
연화가 진선경이라
疑是桃源避世人
의시
도원이라 피세인을
마을은
맑고 그윽하여 경치 새로운데
滿産松竹은
사시가 봄일니라
한구역
마을풍경 참으로 仙境이니
아마도
桃源에서온 俗世를 떠난 사람들이 살고있겠네
光州
鳳笙亭(광주 봉생정에서)
皇華樓逈壓高臺
황화
누형 압고대
臺畔群花獨自開
대반
군화가 독자개라
鳳去悠悠終不返
봉거
유유 종불반하니
空餘雙樹送靑來
공여
쌍수 송청래라
皇華樓
저 멀리 높은臺 이뤘는데
臺언덕
모든 꽃들 홀로이 피어있네
鳳은
아득히 날아 돌아오지 않는데
부질없이
나무사이 童子들만 오락가락
任實縣(임실현에서)
四顧峯巒萬疊屛
사고
봉만이 민첩병이라
사방을
둘러보니 봉우리가 만첩병풍을 이루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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